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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공 월드컵] 스페인 사상 첫 월드컵 우승

'승리의 여신’은 스페인에게 미소를 보냈다. '무적함대’ 스페인이 11일 ‘오렌지군단’ 네덜란드를 꺾고 80년만에 사상 첫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스페인은 월드컵 역사상 여덟 번째 우승국에 올랐다. 11일 요하네스버그의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축구대회 결승전에서 스페인은 연장 후반 11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바르셀로나)의 천금 같은 결승골에 힘입어 네덜란드를 1-0으로 격파했다. 스페인이 짧고 빠른 패스로 공격을 주도한 가운데 잔뜩 웅크리고 있던 네덜란드는 후반전에 아르연 로번(뮌헨)이 두 차례나 스페인의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레알 마드리드)와 1대1로 맞서는 기회를 얻었지만 모두 골을 넣는데 실패하면서 승리를 날리고 말았다. 연장전에 들어간 스페인은 연장 전반 4분 만에 세스크 파브레가스(아스널)가 결정적 기회를 잡았지만 끝내 골로 만들지 못했다. 연장 후반 11분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가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리자 파브레가스가 아크 정면에서 잡아 재치있게 페널티지역 오른쪽에 도사리던 이니에스타에게 볼을 내줬다. 볼이 투입되는 순간 오프사이드를 피해 쇄도한 이니에스타는 침착한 오른발 슛으로 그토록 열리지 않았던 네덜란드의 골문을 강하게 흔들었다. 이날 이니에스타가 날린 첫 번째 슈팅이 결승골이 되는 순간이었다. 이니에스타는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반면 네덜란드는 스페인의 벽에 막히면서 첫 우승에 또다시 실패했다. 네덜란드는 1974년 서독 대회와 1978년 아르헨티나 대회에서 2회 연속 준우승했을 뿐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독일은 지난 10일 대회 3-4위 결정전에서 2-2로 팽팽하게 맞선 후반 37분 자미 케디라의 결승 헤딩골에 힘입어 남미의 전통 강호 우루과이를 3-2로 힘겹게 물리쳤다. 한편 남아공월드컵 골든볼 수상자는 우루과이를 40년만에 월드컵 4강으로 이끈 스트라이커 디에고 포를란(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 돌아갔다. 안준용 기자 [email protected]

2010-07-12

[2010 남아공 월드컵] 스페인, 네덜란드 꺾고 짜릿한 키스

'무적함대’ 스페인이 ‘오렌지군단’ 네덜란드를 꺾고 월드컵 정상에 올랐다. 11일 요하네스버그의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월드컵 무관의 제왕끼리 벌인 결승전에서 스페인은 연장 후반 11분에 터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의 천금 같은 결승골에 힘입어 네덜란드를 1-0으로 물리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스페인은 역대 최다인 5회 우승에 빛나는 브라질과 이탈리아(4회), 독일(3회), 아르헨티나, 우루과이(이상 2회), 잉글랜드, 프랑스(이상 1회)에 이어 여덟 번째로 월드컵 우승국 대열에 합류했다. 우승컵에 입맞춘 스페인은 또 비유럽지역에서 개최된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우승한 유럽팀이 됐다. 이번 대회까지 13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스페인의 2008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8) 제패로 메이저 대회 울렁증을 털어낸 데 이어 월드컵까지 제패해 세계 최강 면모를 뽐냈다. 스페인은 종전 성적은 1950년 브라질 대회 4위가 최고다. 네덜란드는 스페인의 벽에 막히면서 첫 우승 꿈이 물거품이 됐다. 네덜란드는 1974년 서독 대회와 1978년 아르헨티나 대회에서 2회 연속 준우승했을 뿐 월드컵에서는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한편 이날 결승골 주인공인 이니에스타는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김기우 기자

2010-07-12

"은퇴할 때 쯤 결혼, 날 이해해주는 여성이면 좋겠다" 박지성 인터뷰

73억원에 달하는 연봉 축구로 다져진 건강한 몸. '훈남' 분위기의 외모. 여기에 한국 축구 대표팀 주장이라는 명예까지. '모든 걸 다 갖춘 남자' 박지성은 언제 누구와 결혼을 할까. 박지성이 11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질레트 포스터 공개 촬영 행사에 참석해 결혼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아직까지는 절박한 심정으로 결혼을 원하지 않는다. 주변에서 결혼하고 좋은 가정을 꾸리는 걸 보면 나도 할 때가 됐다는 느낌은 든다"며 "결혼은 은퇴와 비슷한 시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부모님이 원하는 신붓감은 순댓국집 딸 아니냐'는 질문을 받자 "순댓국집 딸도 여러 분이 계신다. 한 명의 여자를 얘기하는 게 아닌 만큼 편견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답한 뒤 "내가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고 있고 생활 패턴도 일반인과는 다르기에 그런 부분을 이해해 줄 여성분을 기다리고 있다"고 이상형을 밝혔다. 네티즌은 박지성의 결혼 이야기가 화제에 오르자 "연예인만 만나지 않았으면 한다" "은퇴와 결혼이 비슷한 시기라면 한 8년 후쯤 결혼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한편 박지성은 이날 행사에서 허정무 월드컵팀 감독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대표팀 감독에 대한 견해도 드러냈다. 그는 "선수들의 전술적 완성도나 심리적 상태는 감독의 역량에 따라 좌우되는 만큼 감독의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대표팀 감독은 부담감이 작지 않은 자리다. 자신이 원하는 축구를 소신 있게 밀어붙일 수 있는 분이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2010 남아공 월드컵 결승에 나서는 두 팀 중 객관적 전력에서는 스페인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네덜란드 대표팀에는 내 친구들이 여러 명 있기 때문에 네덜란드의 우승이 나에게는 조금 더 기쁠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박지성은 2002년 한.일 월드컵 직후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번에 입단했고 당시 마르크 판보멀(바이에른 뮌헨).아르연 로번(바이에른 뮌헨) 등 현 네덜란드 대표팀 멤버들과 한 팀에서 활약했다. 온누리 기자 일러스트=박승범

2010-07-12

'독일 신병기' 뮐러, 최고의 무대

독일이 '영건스타' 토마스 뮐러의 맹활약에 힘입어 우루과이를 물리치고 남아공 월드컵 3위를 차지했다. 독일은 10일 포트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3~4위전에서 접전 끝에 3-2 재역전승을 거뒀다. 독일은 4년 전 독일 월드컵에 이어 두 대회 연속 3위에 올랐다. 남미 예선에서 5위를 기록했던 우루과이는 '세계 4위'라는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대회를 마쳤다. 선제골은 독일의 몫이었다. 전반 19분 슈바인슈타이거의 강력한 중거리 슛을 우루과이 골키퍼 무슬레라가 쳐내자 뮐러가 달려들며 오른발로 밀어넣었다. 우루과이는 포를란.수아레스.카바니의 삼각편대를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전반 28분 수아레스의 패스를 받은 카바니가 동점골을 터뜨렸고 후반 6분에는 아레발로의 크로스를 포를란이 그림 같은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해 독일 골망을 흔들었다. 역전을 허용한 독일은 높이를 앞세워 우루과이를 압박했다. 후반 11분 키 1m91㎝의 얀젠이 헤딩골을 터뜨렸고 후반 37분에는 외칠의 코너킥을 우루과이 수비진이 걷어내지 못하고 우왕좌왕하자 1m89㎝의 케디라가 머리로 밀어 넣어 결승골을 터뜨렸다. 우루과이는 후반 추가시간 포를란의 프리킥이 크로스바를 때려 땅을 쳤다. 선제골을 터뜨린 독일의 신예 뮐러(21)는 5골 3어시스트로 대회를 마쳐 '골든부트'와 함께 '영 플레이어' 상을 수상했다. 다비드 비야(스페인) 웨슬리 스나이더(네덜란드) 디에고 포를란(우루과이)와 골 횟수(5)가 같지만 어시스트에서 앞서 골든부트를 수상했다. 한편 통산 14골로 월드컵 개인 통산 최다골(호나우두.15골)에 도전했던 독일의 클로제는 허리 부상으로 이날 3~4위전에 결장했다. 원용석 기자

2010-07-11

아듀! 남아공… 32일간 축제가 남긴 말·말·말

▶ "허무하다. 정리할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이동국(전북) 선수 우루과이와의 16강전에서 막판 결정적인 동점골 기회를 무산시킨 뒤. ▶ "나의 월드컵이 끝났다는 생각에 아쉽기도 하고 후회도 된다." -박지성(맨유) 선수 우루과이와의 16강전을 마치고 (29세의 나이로) 이번 대회가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도 있다며. ▶ "우리 아들 잘 뛰게 잘 가르쳐줘서 고맙고…." -차범근 SBS 해설위원 아들 차두리에게 기회를 준 허정무 대표팀 감독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며 ▶ "꼬집기 밀기 많이 한다. 심판에게 걸리지만 않으면 된다." -차두리(셀틱) 선수 8강전 아르헨티나-독일 경기에 보조해설자로 나서서 한 말. ▶ "어린 후배들이 큰 무대에서 자기 능력을 100% 발휘했다. 다음 월드컵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이영표(알 힐랄) 선수 8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젊은 선수들의 발전하는 모습에 희망을 갖게 됐다며. ▶ "누구나 부부젤라를 좋아한다. 부부젤라는 이 대회의 상징이다." -리치 음콘도 남아공월드컵 조직위원회 대변인 '소음이 지나쳐 경기를 방해할 정도'라는 비판에 대해. ▶ "이번 남아공 월드컵은 두 가지로 기억될 것이다. 하나는 승자 다른 하나는 훈련을 거부한 프랑스팀." -지네딘 지단 전 프랑스 대표팀 미드필더 내분에 휩싸여 한 경기도 이기지 못하고 예선탈락한 프랑스 팀을 비꼬며. ▶ "4만여 명 관중이 모두 알았지만 오직 주심과 부심 두 사람만 알지 못했다." -프랭크 램퍼드 잉글랜드 미드필더(첼시) 독일과의 16강전에서 크로스바를 맞고 골 라인을 넘은 슛이 골로 인정받지 못한 데 대해 분통을 터트리며. ▶ "멋지게 이기면 좋겠지만 추하게라도 이길 수 있어야 한다." -베르트 판마르베이크 네덜란드 감독 실리축구가 공격축구에 비해 멋은 없지만 어떻게든 이기는 게 최고라며. ▶"크루이프는 어차피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공짜 표를 받을 테니 (브라질 경기도) 돈 내지 않고 볼 수 있지 않나." -둥가 브라질 감독 네덜란드 축구 영웅 요한 크루이프가 "브라질 경기는 돈 주고 볼 만한 가치가 없다"고 독설한 것에 대해. 하남직 기자

2010-07-11

"심판이 쫓아가기 어려울 정도로 역습 빨랐다, 이게 바로 현대 축구다"

지난 1일 열린 남아공 월드컵 8강전 브라질-네덜란드전. 전반 8분 브라질 다니 아우베스(바르셀로나)의 패스를 받은 호비뉴(산투스)가 네덜란드의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제2부심은 주저 없이 깃발을 들었다. 간발의 차였지만 오프사이드가 확실했다. 전반전 많은 찬스에도 1골에 그친 브라질은 결국 후반전 상대에게 반격 기회를 줘 1-2로 역전패했다. 유력한 우승 후보 브라질은 이렇게 탈락했다. 당시 제2부심은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이번 8대회 심판으로 참가한 정해상(39) 심판이었다. 10일 국제축구연맹(FIFA) 심판 숙소에서 만난 정 심판은 한 달 넘게 짊어진 짐을 내려놓은 듯 홀가분한 표정이었다. 그는 오심 때문에 말이 많았던 이번 대회에서 월드컵 데뷔전을 무사히 치러 냈다. ◆오심 여파 전전긍긍=16강전에서 연이어 터진 오심은 월드컵 심판들에겐 재앙과도 같았다. 이번 대회에는 주.부심 29개 조(주심 1.부심 2명)가 참가했지만 조별리그가 끝나고 10개 조가 오심 등의 이유로 사실상 퇴출당했다. 정 심판은 "브라질-네덜란드전을 맡으라는 통보를 받고 부담이 컸다. 8강전 첫 경기인 데다 강팀끼리 붙는 빅매치였다. FIFA에서도 가장 치열하고 거친 경기가 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다행히 경기 후 평가 자리에서 칭찬이 쏟아졌다. 정 심판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3경기와 8강전 등 부심으로 총 4경기에 나섰다. 역대 월드컵에 나간 한국 심판 중 가장 많은 경기를 담당했다. ◆외로운 직업=월드컵 심판들의 숙소는 프리토리아 외곽의 인적이 드문 곳에 있다. 임대용 고급 주택단지를 통째로 빌려 사실상 격리 수용돼 있다. 경찰 수십 명이 철통같이 지키는 숙소는 비포장도로를 따라 한참을 들어가야 한다. 외롭고 부담되는 직업이지만 금전적인 대가는 큰 편이다. 월드컵 심판으로 확정되면 5만 달러의 보너스를 받는다. 출전 경기 때 추가로 받는 돈은 없다. 일당은 150달러씩 지급된다. 40일 이상 남아공에 체류한 정 심판은 5만6000달러(약 6700만원) 정도를 번 셈이다. 정 심판은 비디오 판독 등 과학적인 판정 기법 도입에 긍정적이다. 그는 "심판의 신용도를 높여 준다면 괜찮다고 본다. 양쪽 골라인에 부심을 추가로 세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심판이 본 월드컵=축구선수 출신인 정 심판은 이번 대회에서 각 팀의 역습 속도와 공간을 주지 않는 지역방어에 큰 인상을 받았다. 그는 "많은 골이 역습을 통해 나왔다. 부심이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로 역습의 속도가 빨랐다. 선수 전원의 운동량이 늘어난 현대축구의 흐름을 반영하는 것 같다"고 평했다. 한국 팀에 대해 정 심판은 "우루과이와 16강전을 담당한 볼프강 슈타르크(독일) 주심이 한국의 빠른 공격에 무척 놀랐다. 하지만 너무 공중볼에 의존하는 패턴은 고쳐야 할 점이라고 충고했다"고 전했다. 정 심판은 이어 "한국의 역습 템포는 세계적인 팀에 뒤지지 않는다. 하지만 지역방어 전술 소화 능력에서 아직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프리토리아=장치혁 기자

2010-07-11

[월드컵]우루과이 4강 이끈 포를란, 대회 MVP 골든볼 수상

비록 결승에 올라서지는 못했지만 우루과이 공격수 디에고 포를란(사진)이 남아공 월드컵 골든볼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11일 남아공 월드컵 결승전 직후 개인 수상자 명단을 발표하면서 대회 MVP인 골든볼 수상자로 포를란을 선정했다. 이번 대회에서 5골을 넣은 포를란은 루이스 수와레스(아약스) 에딘손 카바니(팔레르모)와 삼각편대를 이루며 우루과이를 1970 멕시코 월드컵 이후 40년 만에 4강 무대에 올렸다. 1982 스페인 월드컵에서 골든볼이 제정된 이후 우승팀과 준우승팀이 아닌 팀에서 수상자가 나오건 1990년 이탈리아 대회의 살바토레 스킬라치에 이어 포를란이 두 번째다. 그러나 당시 스킬라치의 이탈리아는 개최국의 이점을 지닌 데다 대회 3위를 기록했다. 우루과이는 이번 대회에서 4위로 역대 골든볼 수장자 가운데 팀 성적이 가장 처진다. 전체 투표인단 중 23.4%의 지지를 받은 포를란은 21.8%를 얻은 네덜란드의 베슬러이 스나이더(25ㆍ인테르 밀란)를 따돌렸다. 스페인의 사상 첫 우승을 이끈 다비드 비야(28ㆍ바르셀로나)는 포를란과 스나이더에 밀려 3위에 그쳤다. 실버볼과 브론즈볼에는 스나이더와 비야(바르셀로나)가 각각 뽑혔다. 최고의 골키퍼에게 주어지는 야신상은 이케르 카시야스(레알 마드리드)가 올랐다. 카시야스는 이번 대회 전경기에 출전해 2골만 허용했다. 특히 토너먼트 4경기에서 잇단 선방으로 스페인의 무실점 수비에 크게 기여했다. 스페인은 우승에 이어 페어 플레이어상까지 수상했다. 원용석 기자

2010-07-11

[월드컵]'무적함대' 스페인 "무관 한 풀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120분의 승부가 종료되자 그라운드는 '눈물 바다'였다. 80년 만에 월드컵 무관의 한을 푼 스페인 선수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반대로 월드컵 결승에 3번이나 오르고도 우승 문턱에서 좌절된 네덜란드 선수들에게는 통한의 눈물이었다. '무적함대' 스페인이 11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경기장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결승전에서 네덜란드와 연장 접전 끝에 1-0으로 신승했다. 유로 2008에서 우승한 스페인은 유럽 최강에서 세계 최강으로 업그레이됐다. 큰 대회에서 번번히 조기탈락하던 시절은 옛이야기가 됐다. 1950년 브라질 대회 4위 이후 월드컵 최고 성적이다. 결승전다운 접전이었다. 결승 사상 최다인 14장의 옐로카드가 나올 정도로 혈투의 연속이었다. 우승팀이 승부차기로 가려질 것 같았던 연장후반 11분 안드레 이니에스타(바르셀로나)의 오른발이 불을 뿜었다. 네덜란드 진영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이니에스타는 아크서클 부근에서 세스크 파브레가스(아스널)가 찔러준 패스를 지체 없이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날 여러 차례 선방을 보여준 네덜란드 골키퍼 마르텐 스테켈렌뷔르흐(아약스)도 한 템포 빠른 강력한 슈팅을 막을 수 없었다. 순간 VIP석에 앉아 있던 스페인 국왕은 벌떡 일어나 환호했다. 동시에 스페인 마드리드의 100만명 응원단도 서로를 부둥켜 안고 감격했다. 스페인은 장기인 점유율 싸움으로 맞섰다. 이날 스페인은 점유율에서 57%-43%로 네덜란드를 압도했다.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역습을 노린 네덜란드는 초반의 열세를 극복하며 대등한 싸움을 했다. 결정적인 찬스는 네덜란드가 더 많았다. 네덜란드 공격수 아르연 로번(바이에른 뮌헨)은 후반 17분 그리고 후반 38분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찬스를 연거푸 맞았으나 득점에 실패했다. 승부는 파울관리에서 가려졌다. 지속적인 패스를 통해 스페인이 압박해 들어오자 네덜란드는 파울로 이를 막아냈다. 경고 횟수가 늘어났고 결국 연장후반 4분 수비수 욘 헤이팅하(에버턴)가 두번째 옐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이니에스타의 골은 7분 뒤 터졌다. 수적 열세에 놓인 네덜란드가 스페인의 패싱플레이를 막아내긴 역부족이었다. 사상 최강 '무적함대'라 불리는 스페인 선수들은 경기 후 축구협회 문장 위에 월드컵 우승별이 새겨진 새 유니폼을 입고 우승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요하네스버그=장치혁 기자

2010-07-11

[월드컵 이모저모] '점쟁이 문어' 또 맞췄다

○… 독일의 유명 점쟁이 문어 '파울'의 점괘가 또 한번 들어맞았다. 스페인이 네덜란드를 꺾고 월드컵을 차지한 것이다. 독일 서부의 한 수족관에 사는 파울은 9일 유럽 일부 국가의 생중계 카메라 앞에서 스페인 국기가 그려진 상자에서 홍합을 꺼내 먹었다. 파울은 이런 방식으로 이번 월드컵에서 3~4위전까지 독일이 참가한 7경기의 결과를 모두 정확히 맞혔다. 그리고 이번 결승전의 결과까지 들어맞으며 그 신들린 영험력이 더 높아졌다. 한편 예측 안 맞기로 유명한 펠레도 '스페인 우승' 예측이 오랜만에 들어맞으며 체면 치레를 하게 됐다. 비운의 네덜란드 준우승만 세 번째 ○…세번째 월드컵 준우승. 네덜란드는 1974년과 1978년 월드컵에서도 결승전에 올라갔지만 아쉽게 패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준우승만 세번째 차지하게 된 것이다. 한편 이니에스타의 결승골로 80년 된 '무관의 한'을 날린 스페인은 비 유럽 개최국에서 처음으로 월드컵을 따낸 유럽팀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또 1962년 칠레 대회 이후 월드컵 우승을 남미와 유럽이 번갈아 차지하던 '순환제'도 2006년 독일 대회 이탈리아 우승에 이어 이번에 스페인이 정상에 오르며 무너졌다. '아듀! 남아공 웰컴! 브라질' ○… 아직 4년이나 남아있지만 브라질 월드컵은 이미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다. 느긋하게 저녁 시간대에 경기를 관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벌써부터 브라질 월드컵을 기다리는 한인들도 많다. 한국 축구는 원정 16강 진출을 이끈 허정무 감독이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차기 사령탑 선임 준비에 여념이 없다. 한국은 오는 8월 11일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데이를 맞아 신임 감독의 지휘 아래 새로워진 전력으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향한 첫 걸음을 옮기게 된다. 패서디나에서도 장외 응원전 ○… 결승전이 열린 11일 패서디나 시빅 센터에서는 스페인 네덜란드 양팀 팬들의 열띤 장외 응원전이 펼쳐졌다. 이날 LA갤럭시 구단 주최로 대형 야외 스크린과 응원무대가 준비된 시빅 센터에는 레드.오렌지색 응원복과 페이스페인팅 등으로 치장한 양팀 팬들이 수천여명 몰려나왔다. 친구들과 함께 이날 응원전에 참가한 프랜시스 윤(23.LA)씨는 "한인들에 버금가는 양팀의 응원 규모에 놀랐다"며 "여러 커뮤니티가 어우러진 아주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서우석 기자

2010-07-11

2010 월드컵 폐막…결산, 4년뒤 한국 '8강의 조건'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는 새 역사를 썼다. 외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사상 처음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한 번 넘어선 벽은 더 이상 벽이 아니다. 세계 16강이라는 자부심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4년 뒤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8강의 새로운 벽에 도전해야 한다. 아시아 정상에서 세계 정상권으로 한 걸음씩 나가고 있는 한국 축구다. 남아공 월드컵에서 드러난 8강 진입의 과제를 짚어본다. ◇제2의 박지성 더 나와야=2002년.2006년 월드컵이 끝난 후 거스 히딩크와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한국 축구가 더 발전하려면 적극적으로 유럽에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월드컵을 통해 왜 그들이 유럽 진출의 중요성을 강조했는지 알 수 있다. 박지성은 유럽의 톱 클래스 선수 못지 않은 순간 스피드와 지구력 돌파력을 과시하며 16강을 이끌었다. 박지성의 주변에 이청용(볼턴.잉글랜드)과 박주영(AS 모나코.프랑스) 기성용(셀틱.스코틀랜드) 등 유럽 무대의 스피드와 기술을 경험한 후배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16강을 견인했다. ◇확실한 '킬러' 꼭 있어야=한국은 16강전에서 우루과이를 압도했지만 분패했다. 상대팀의 루이스 수아레스(아약스.네덜란드) 같은 킬러가 없었기 때문이다. 한국과의 16강전에서 두 골을 뽑아낸 수아레스는 지난 시즌 네덜란드 리그 아약스에서 39골을 뽑아내며 리그 득점왕에 오른 '득점 기계'다. 월드컵이 끝나기 전부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빅클럽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스페인의 다비드 비야 독일의 미로슬라프 클로제 네덜란드의 베슬러이 스네이더르 등 강팀에는 모두 한 번의 찬스를 골로 연결시킬 수 있는 스트라이커가 있다. 유럽 리그에서 적어도 한 시즌에 10골 이상 터뜨리는 공격수가 나와야 월드컵 8강이 용이해진다. ◇대형 수비수가 절실하다=수비가 불안한 팀은 절대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없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결승에 오른 스페인은 결승까지 7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2골만 허용하는 '짠물 수비'를 펼쳤다.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은 공격보다는 수비에서 약점을 드러냈다. 이영표를 중심으로 투혼을 발휘했지만 한국의 수비라인은 '자동문'이라는 오명처럼 너무 쉽게 골을 내줬다. 이해준 기자

2010-07-11

스페인, 80년 만에 월드컵 첫 우승

대회에 앞서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무적함대' 스페인. 결국 스페인이 80년 만에 사상 처음으로 FIFA컵을 들어올리며 천하통일에 성공했다. 스페인은 11일 요하네스버그의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결승전에서 연장 후반 11분 터진 안드레 이니에스타의 천금 같은 결승골에 힘입어 네덜란드를 1-0으로 물리치고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렸다. 스페인은 역대 최다인 5회 우승에 빛나는 브라질과 이탈리아(4회) 독일(3회) 아르헨티나 우루과이(이상 2회) 잉글랜드 프랑스(이상 1회)에 이어 여덟번째로 월드컵 우승국 대열에 합류했다. 아울러 유로 2008과 월드컵을 모두 제패 축구계가 '스페인 제국'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페인은 종전 1950년 브라질 대회 4위가 최고 성적일 정도로 월드컵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결승골 주인공인 이니에스타는 경기 MVP로 선정됐다. 반면 네덜란드는 스페인의 벽에 막혀 첫 우승 꿈이 물거품이 됐다. 1974년 서독 대회와 1978년 아르헨티나 대회에 이어 또다시 준우승에 그쳤다. 한편 대회 MVP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은 4위팀인 우루과이 간판 골잡이 디에고 포를란에게 돌아갔다. 2002 한일 월드컵에 이어 두 번째 월드컵 무대를 밟은 포를란은 5골을 터트리며 40년 만에 우루과이의 4강행을 이끌었다. 원용석 기자

2010-07-11

독일-우루과이 '40년 만의 재회'…월드컵 3-4위전·10일 오전 11시 30분

독일과 우루과이가 준결승전 패배의 아쉬움을 딛고 10일 남아공 월드컵 3-4위 결정전에서 나선다. 두 팀은 40년 전 같은 무대에서 만난 적이 있다. 1970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나란히 4강에 올랐던 서독과 우루과이는 준결승에서 각각 이탈리아와 브라질에 패하고 3-4위전에서 맞붙었다. 당시 결과는 볼프강 오버라트의 결승골에 힘입은 서독의 1-0 승리. 이번에도 서독의 승리 전망이 우세하다. 객관적 전력은 물론 역대 전적에서도 독일이 압도적 우세에 있기 때문이다. 독일은 FIFA랭킹 6위로 우루과이(16위)보다 높고 역대 월드컵에서 치른 4번의 3-4위전에서 3번을 이겼다. 우루과이는 1954년 스위스 월드컵과 1970년 대회 등 두 차례의 3-4위전에서 모두 유럽팀에 무너졌다. 1962년 이후 두 팀의 A매치 전적도 독일이 6승2무로 압도적으로 앞섰다. 한편 두 팀간 대결은 승패를 떠나 미로슬라프 클로제와 토마스 뮐러(이상 독일) 디에고 포를란(우루과이) 등 득점왕 후보들의 개인 타이틀 경쟁이 걸려있어 더욱 관심을 끈다. 이날 현재까지 득점왕 경쟁은 공동선두인 다비드 비야(스페인)와 베슬러이 스나이더(네덜란드)가 5골씩 기록한 가운데 뮐러와 클로제 포를란이 각각 4골로 바짝 뒤를 쫓고 있어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다. 특히 클로제는 지금까지 월드컵에서만 14호 골을 넣어 한 골만 더하면 호나우두(브라질)의 월드컵 통산 개인 최다골(15골) 기록과 동률을 이룬다. 김문호 기자

2010-07-09

FIFA, 골 판정 시스템 도입 시사

FIFA(국제축구연맹)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는 볼의 골라인 통과 여부 등을 감지할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 도입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FIFA의 제롬 발케 사무총장은 8일 "심판 시스템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며 "새로운 기술 도입에 대한 검토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제프 블래터 회장도 "오는 10월 국제축구평의회(IFAB) 규칙위원회에서 규칙 개정을 고려할 것이다"라며 판정 시스템의 변화를 시사했다. 남아프카공화국 월드컵이 '오심 월드컵'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고 있는 것에 대해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었던 모양이다.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16강 잉글랜드-독일 전에서 프랭크 램파드의 슈팅이 크로스바에 맞고 골라인 안으로 들어갔지만 노골 판정을 받았다. 아르헨티나-멕시코전에서는 카를로스 테베스의 헤딩 골이 오프사이드였지만 심판진은 인정하지 않았다. 문제의 해결책 가운데 하나로 볼에 전자칩을 넣어 골라인 통과 여부를 가리는 스마트 볼 도입이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또 골대 뒤에 부심을 추가 배치하는 6심제도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에서 활용되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스마트볼에 대해 FIFA 측은 아리송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발케 사무총장은 "현대 축구에서 전자 기술의 도입은 오히려 심판과 선수들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쨌든 블래터 회장은 "분명한 것은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볼이 골라인을 통과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술적인 보완에 대한 논의를 할 것"이라며 말해 적어도 2014년 브라질 월드컵부터는 골 판정 여부에 대한 비디오 판독 시스템 도입이 기정사실화 될 걸로 보인다. 김문호 기자

2010-07-09

본지 축구담당 두 기자의 결승전 전망

남아공 현지에서 월드컵을 취재한 본지 기자들이 두 팀이 각각 이길 수밖에 없는 이유를 분석했다. 볼 점유율 압도…스페인이 이긴다 지구상에서 스페인과 볼 점유율 싸움을 해서 이길 팀은 없다. 스페인은 남아공 월드컵 경기 내내 점유율 경쟁에서 상대에 6대 4 정도로 앞섰다. 지속적이면서도 빠르고 정확한 패스를 통해 스페인은 볼 점유시간을 늘린다. 스페인이 네덜란드를 이길 수 있는 확실한 무기다. 네덜란드는 브라질과의 8강전에서 2-1로 힘겹게 이겼다. 브라질은 스페인과 가장 비슷한 스타일의 축구를 하는 팀이다. 네덜란드는 전반 압도적으로 브라질에 밀렸다. 미드필드와 공격라인 사이에서 오가는 빠르고 정확한 브라질의 패스는 네덜란드 수비라인을 붕괴시켰다. 스페인은 브라질보다 공격적이고 패스 성공률도 높다. 스페인이 평소처럼 점유율을 60% 수준으로 유지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네덜란드의 약점은 노쇠한 수비라인에 있다. 네덜란드는 이번 대회에서 전승을 거뒀지만 조별리그 최종전인 카메룬전부터 준결승까지 4경기 연속 실점했다. 수없이 시도되는 스페인의 전진패스는 네덜란드 수비진을 충분히 흔들 수 있다. 요하네스버그=장치혁 기자 --------------------------------------------------------------------------------- 골 결정력 최고…네덜란드가 이긴다 네덜란드는 점유율과 패스 성공률 등 각종 기록에서 스페인에 뒤진다. 그러나 네덜란드는 효율적인 축구와 필요한 순간 골을 뽑아내는 순도 높은 결정력을 지니고 있다. 역대 전적에서는 양팀이 4승1무4패로 팽팽하다. 하지만 네덜란드는 1983년 11월 스페인에 2-1로 승리한 뒤 27년간 패하지 않았다. 2000년 11월에 2-1, 2002년 3월에는 1-0으로 이겼다. 결국 축구는 골을 넣어야 이기는 스포츠다. 스페인은 이번 대회 103개의 슛을 쏘면서 단 7골을 넣는 데 그쳤다. 성공률은 6.8%다. 반면 네덜란드는 80개의 슛에서 12골을 만들어냈다. 스페인보다 배 이상 높은 결정력(15%)을 보였다. 스페인은 ‘볼을 소유하라. 그러면 승리할 것이다’(Own the ball and you will own the game)는 철학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판마르베이크 네덜란드 감독은 양적인 볼 점유보다는 질적인 경기 지배를 더 강조한다. 비록 볼을 많이 점유하지 못한다 해도 상대의 허점을 깊숙이 파고들어 비수를 꽂는 효율을 강조한다. 최원창 기자

2010-07-09

[월드컵] 변신 vs 변신…조직력 사상 최강 무적함대 vs 공수 조화 사상 최강 오렌지

2010년 남아공 월드컵자국 팬들은 내용보다 성적을 바란다. 그러나 세계 축구팬들은 결과보다 재미를 찾는다. 브라질 축구가 전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이유다. 스페인과 네덜란드도 인기는 브라질에 못지 않았다. 수십 년간 화려한 스타일로 세계 축구 팬들을 매료시켰다. 하지만 성적은 인기만 못했다. 이제 그 두 팀이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우승을 노린다. 세계인의 시선이 11일 오전 11시30분 월드컵 결승전이 열리는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경기장으로 쏠리는 이유다. ◆사상 최강 '무적함대'= 스페인이 잉글랜드.이탈리아.독일과 함께 유럽의 4대 빅리그 체제를 유지한 건 오래전 일이다. 하지만 나머지 세 나라는 월드컵 우승을 경험했지만 유독 스페인은 큰 무대에 약했다. 대회 때마다 사분오열 갈라지는 팀 정신이 문제였다. 이제는 달라졌다. 선수들 사이에서 '아버지'라 불리는 덕장 비센테 델보스케 감독이 팀을 하나로 모았다. 유로 2008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큰 대회에서 부진했던 징크스도 날려버렸다. 스페인에서 정치.경제적으로 비주류에 속한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대표팀의 주류를 형성하면서 자국 팬들도 하나가 됐다. 대표팀 경기라면 쳐다보지도 않던 카탈루냐 지역의 바르셀로나 팬들이 동참했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없었던 거리응원이 시작됐다. 스페인 대표팀은 마침내 전국구 팀이 됐다. ◆'토털사커'의 원조를 넘어= 전 네덜란드 대표 클라렌스 세도르프는 대회 개막 전 "아름다운 축구만으로는 월드컵에서 우승할 수 없다"며 걱정했다. 1970년대 토털사커의 원조 격인 크루이프와 네스켄스 80년대 '오렌지 삼총사' 판바스턴 굴리트 레이카르트 90년대 베르캄프 세도르프 다비즈 등 한 시대를 대표한 화려한 멤버들도 월드컵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쓴맛을 봤다. 74.78년 두 대회 연속 준우승 98년 4강 탈락 등 뒷심이 부족했다. 우물처럼 샘솟는 네덜란드 축구의 인재풀은 지금도 두텁다. 아르연 로번(바이에른 뮌헨)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인터밀란) 로빈 판페르시(아스널) 등은 선배들에 비해 아직 명성은 덜 쌓였지만 공수의 조화를 이룬 '이기는 축구'를 안다. '아름다운 축구'는 퇴색했으나 네덜란드 축구의 중흥기는 이들에 의해 활짝 열렸다. 판페르시는 "결정적인 순간에 우승을 놓친 예전의 징크스는 잊고 싶다. 우리는 스페인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사상 첫 우승을 향해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요하네스버그=장치혁 기자

2010-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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